492화. 함께 걸어갈 사람, 그리고 괴보 (3)
당염원의 두 눈이 투명하게 되돌아왔다. 곧장 자신을 향하는 그녀의 눈동자를 마주하자 사릉고홍이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
“원아, 애완동물은 주인의 총애를 받을 수 있지만 그것은 은애가 아니오. 그래서 애완동물은 주인의 총애는 받아도 존중은 받지 못하오. 자유와 생사까지 모두 주인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라오. 주인이 기분이 좋을 때는 애완동물이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허용하지만 기분이 나쁠 때에는 그것의 생각을 무시하고, 심지어 버리거나 죽일 수도 있소.”
그 역시 예전에는 이러한 도리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누군가에게 진정으로 마음을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워 가면서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응?”
당염원이 가벼운 콧소리로 대답했다.
사릉고홍이 조용히 그녀를 응시하며 천천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