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8화. 당염원의 눈물과 사릉고홍의 분노 (2)

558화. 당염원의 눈물과 사릉고홍의 분노 (2)

“이 살인마야!”

이우는 여자아이의 머리에 발을 얹고 있었다. 이우의 발길질에 가뜩이나 혼란스러웠던 여자아이의 머릿속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눈앞이 하얘지며 동공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귓가에 들려오는 이우의 목소리는 아주 뚜렷했다.

“그렇게 어린 나이에 사람을 죽이고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다니, 정말로 역겨워! 너같이 역겨운 물건은 세상을 더 살아 봐야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커 봐야 살인자가 될 뿐이잖아. 차라리 일찍 죽는 게 나아!”

“컥.”

연이은 발길질에 여자아이의 몸은 견뎌내지 못했다. 아이의 입에서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 심지어 살점도 조금 섞여 있는 것 같았다. 여자아이는 마치 부서진 인형처럼 바닥에 쓰러져 꼼짝도 하지 않았다. 원래도 죽은 사람처럼 보이던 창백한 피부는 이제 봐 주기 힘들 만큼 푸르게 변했다. 방금 뿜어낸 피로 얼굴은 피범벅이 되었으며 멍하니 뜨고 있는 눈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