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8화. 보보는 학교에 가야 해 (1)

688화. 보보는 학교에 가야 해 (1)

보름도 안 되어 당염원 일가에 대한 이야기는 용린 조직의 고위층으로부터 평범한 계층에까지 퍼져 나갔다.

구엽은 이미 깨어나 송교로부터 당염원의 입에서 나온 ‘진실’을 전해 들었다. 그는 반신반의했다. 수롱이 블랙홀에 빨려 들어간 일로 당시의 무능했던 자신이 사무치게 미웠던 그는 요즘 송교 일행이 감독하지 않아도 스스로 아료를 찾아가 자학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학하는 동안 그는 뜻밖에도 보보와 안면을 트게 되었다. 그건 보보가 광컴퓨터에 큰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구엽은 용린 조직의 젊은 세대 중에서 컴퓨터를 가장 잘 다루는 사람이었고, 뛰어난 해커인 교관 2에게 직접 사사 받기도 했다.

“보보야, 또 게임을 하고 있어?”

체력 훈련을 하고 돌아온 구엽은 온몸이 쑤시고 결렸다. 높은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흔들고 있는 보보의 작은 몸을 본 순간 그는 보보가 광컴퓨터로 지능개발 게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