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철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신의선처

﻿535화. 너의 생사는 오직 원이만이 결정할 수 있다 (4)


오자진의 눈빛이 단호해졌다.


그의 몸을 은은하게 감싸고 있던 빛이 점점 강렬해졌다. 네 명의 사사는 그것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러니 오자진이 자폭에 성공하기 전에 곧바로 공격해 죽이는 방법밖에 없었다.


임벽현 등의 네 소야들도 이러한 징조를 발견했다. 순간적으로 긴장한 그들은 얼른 연무대 밖으로 몸을 피하려 했다.


찰나의 순간, 모든 사람의 움직임이 느려졌다.


오자진은 자신의 몸에 힘이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무언가가 그의 자폭을 막았다.


네 명의 사사들의 공격도 무언가에 의해 흩어졌다. 그들은 원래의 공격하던 동작 그대로 멈추어 있었다.


순간 장내는 기괴한 적막에 휩싸였다.


오자진은 멍하니 자신의 두 손을 바라보다가 다시 주변을 둘러보며 잠시 기다렸다. 하지만 당염원과 사릉고홍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