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화. 집에 돌아오다

28화. 집에 돌아오다

당염원은 자는 시간을 틈타 영식을 이용해 내계로 들어갔다. 그녀는 녹녹의 옥석에 무언가 변화가 생겼음을 발견했다. 벽옥 주위가 안개로 흐리멍덩했다. 안개는 매우 옅었지만 은은하게 어떤 사람의 그림자를 나타냈다. 혼백 같기도 한 것이, 이목구비가 잘 보이지 않았으나 흐릿한 윤곽이 네다섯 살 정도 되는 어린아이처럼 보였다.

“주인님!”

희뿌연 그림자가 움직이면서 녹녹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염원이 의아한 듯 그림자를 향해 물었다.

“녹녹아, 이게 너야?”

“네!”

그림자는 몸을 비틀며 깡충거리는 듯했다. 뒤이어 기쁨에 찬 녹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인님이 좋은 물건을 많이 가져다 놓을수록 녹녹은 더 빨리 원영(元靈)을 모을 수 있어요. 그럼 나가서 주인님을 모실 수 있어요!”

녹녹이 말 한 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처음과 비교하면 지금의 영지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