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6화. 저 두 사람은 재앙이야 (2)
“홍아?”
일단 연기를 시작한 당염원은 이상하리만큼 진지했다. 방금 ‘홍아’라고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얼마나 자연스러웠는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사릉고홍이 가볍게 웃으며 그녀를 향해 시선을 보냈다. 무정하고 냉담하던 눈빛은 아주 빠른 속도로 부드럽고 온화하게 바뀌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내가 원이와 대화를 하고 있는데 감히 옆에서 끼어들다니!
사릉고홍은 오자진이 대화에 끼어든 것이 불쾌했던 것이다.
설령 상대방이 그를 곤경에서 벗어나게 해 주려 입을 뗀 것이라 해도 마찬가지였다.
오자진은 이 사태가 당염원에 대한 사릉고홍의 독점욕이 너무 강한 탓에, 그가 심지어 다른 사람이 자신들의 대화에 함부로 끼어드는 것조차 허락하지 못해서 일어난 것임을 알아채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