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8화. 단성환상(丹成幻象)

478화. 단성환상(丹成幻象)

다음 날 아침, 부슬부슬 내리는 가랑비 사이로 희미한 아침 햇살이 비쳤다.

연단사 시합장은 힘의 장막으로 둘러싸여 있었기에 아무리 큰비가 온다고 해도 선예들의 몸은 빗물에 젖지 않았다.

연단사 시합의 무대 위에 있던 연단사들은 밤새도록 한시도 긴장을 풀지 않았다. 이 열두 사람은 모두 상생이면서도 상극인 두 단약을 융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하룻밤이 꼬박 지나고 이제 몇 시진밖에 남지 않았다. 평상시였다면 이렇게 밤을 새는 일이 수선자들의 기력에 영향을 끼칠 리 만무했다. 하지만 지금 무대 위의 연단사들은 한 명 한 명이 모두 피곤에 전 듯 보였다. 심지어 어떤 연단사들은 금방이라도 혼절할 것처럼 얼굴이 창백했다.

이러한 모습은 분명히 정력 과다 소모의 증상이었으며, 융단이 그만큼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