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화. 옛 벗을 만나다 (1)

70화. 옛 벗을 만나다 (1)

처소를 나선 뒤 얼마 가지 않아 번화한 거리가 나타났다. 떠들썩한 소리가 웅웅대고 있었고, 붐비는 사람들이 번화가를 더욱 왁자지껄하게 만들었다.

이때만큼 당염원은 사릉고홍에게 안겨 있지 않고 손을 잡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사방으로 펼쳐진 번화가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떠들썩한 분위기를 결코 좋아하지 않았다. 또한 뭇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것도 좋아하지 않았고, 좁고 붐비는 환경은 더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그녀로 하여금 가슴 뛰게 만들었다. 이전 삶에서든 지금 삶에서든 그녀는 번화가를 나가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이전 삶에서는 함부로 외출조차 할 수 없었던 처지였다. 나갈 수 있다 하더라도, 바깥에 나가면 혐오에 가득 찬 사람들의 시선과 욕을 감내해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그녀에게서 풍기는 독이 사람들을 해쳐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