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화. 속마음을 터놓은 부자 (1)
조용한 침전 안, 약간 어두운 침상 위에서 어린아이가 울음을 참는 소리가 미세하게 들려왔다. 뒤이어 눈물방울이 사릉고홍의 흰 옷감 위에 떨어져 젖은 자국을 남겼다.
사릉고홍은 손으로 괴보의 작은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가볍고 부드러운 손짓은 사람들로 하여금 깊은 애정과 위로를 느끼게 했다.
뒤이어 괴보의 몸이 들썩거리더니 꾹 참았던 울음소리가 끝내 터져 나왔다. 목이 메어 발음은 거의 흐리멍덩해져 버렸다.
“때, 때려요. 마음대로 때려요……. 끅, 어, 어차피 나를 싫어하잖아요. 끕…….”
사릉고홍의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등을 쓰다듬던 그의 손이 다시 괴보의 작은 엉덩이로 옮겨갔다. 찰싹 하는 소리와 함께 괴보의 몸은 또다시 들썩거렸다.
그러자 괴보의 울음소리가 한층 더 격앙되었다. 앳된 목소리가 절로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