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4화. 이 여자가 내 부인이오 (1)

754화. 이 여자가 내 부인이오 (1)

“십이음살귀기진(十二陰煞鬼嗜陣), 열려라!”

한 글자 한 글자 또렷한 목소리가 동굴 안을 더욱 음산하고 공포스럽게 만들었다. 목소리가 흘러나옴과 동시에 땅바닥 위의 핏빛 광은 더욱 밝아졌다. 마지막 한 글자까지 끝나자 땅 위에 있던 무늬가 다 같이 밝게 빛났다.

이것은 진법, 그것도 악독하기 짝이 없는 진법이었다. 진법은 강가의 영역 전체에 촘촘하게 깔렸다.

“커헉!”

강별유가 창백한 얼굴로 검은 피를 한 모금 뿜어냈다. 그는 진법의 영향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재빨리 뒷걸음질 쳤다.

이 시각, 강가는 이미 완전히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강별유는 이 진법을 열며 강가 전체를 제물로 바쳤다. 이는 오직 당염원 일가를 해치우기 위해서였다.

이길 수 없다는 걸 분명히 아는 상황 속에서 강별유는 이런 방법밖에 떠올릴 수가 없었다. 심지어 그는 당염원 일가를 해치울 수 있는 방법은 이것밖에 없다고 굳게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