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7화. 원이의 말이 곧 도리요 (2)

537화. 원이의 말이 곧 도리요 (2)

“오자진?”

당염원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

마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듯한 그녀의 말투는 철요군의 마음속 분노를 더욱 끓어오르게 했다. 하지만 막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던 분노는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만약 자신이 여기서 당염원에게 분노를 터뜨린다면 오자진이 살아날 희망은 더욱 요원해질 것이다.

“소자 말이오.”

사릉고홍이 다정한 목소리로 당염원을 일깨웠다.

“아.”

당염원의 눈동자에 빛이 번쩍였다. 그제야 철요군이 언급한 사람의 정체를 알게 된 것이다.

“소자에게 일이 생겼나?”

오자진의 이름을 모른다고 해서 당염원을 탓할 수는 없었다. 처음부터 그녀는 오자진의 본명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녀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오자진의 자색 입술이었다. 그래서 그를 소자라고 불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