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화. 혼란에 빠진 세상, 용맥에 들어간 염원 (3)
“고홍.”
당염원이 낮게 읊조렸다.
“응, 나 여깄소.”
사릉고홍은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목용영맥.”
당염원의 눈에서 푸른빛이 번쩍였다. 그 모습은 마치 끝없는 생기를 띠고 있는 것 같았다. 당염원은 고개를 들어 사릉고홍을 보고 손가락으로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저기, 저기로 가요.”
그러자 목령아가 재빨리 소리를 질렀다.
“목령녀가 아납랍을 데리고 성지로…….”
하지만 한쪽에 서 있던 사릉고홍은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자리를 떴다. 이에 목령아의 시선이 사릉고홍을 쫓았다. 그는 어느새 저 멀리까지 멀어져 있었다. 그렇게 둘은 유영하는 용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우거진 숲속으로 들어갔다.
“아납랍…….”
이때 뒤쪽에서 별안간 인기척이 느껴졌다. 뒤이어 걱정스러운 듯 말하는 엽씨 자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