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7화. 도량소축(跳樑小醜) (1)

587화. 도량소축(跳樑小醜) (1)

약수는 천지가 가진 순수의 끝과 악의 끝에 동시에 닿은 물이었고 엄청나게 무거운 물이기도 했다. 보기에는 날아갈 것처럼 가벼워 보였지만 사실 한 방울 한 방울의 무게가 천근과 같았다.

약수로 만들어진 수막은 선원과 마역의 대승기 반선에 오른 수선자라고 해도 깨기 어려웠다. 하지만 당염원이 어디 평범한 수선자란 말인가? 만허등 요괴덩굴만 해도 성체가 된 후로는 이미 이 약수보다 약하지 않았다.

당염원의 통제하에 약수로 만든 수막에 균열이 일어났다.

이를 본 이완추는 이를 부드득 갈았다. 그리고 손으로 여러 개의 법술을 만들어 내며 당염원을 향해 말했다.

“경홍선자의 말대로 경홍선자가 진실을 알고 싶다면 직접 설선에게 물어보면 되겠죠. 하지만 설선의 말이 거짓일 수도 있어요. 경홍선자는 그게 사실이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