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화. 사릉고홍과 설진의 혈전, 사릉고홍의 승리 (3)
지금 주모님께선 분명 이쪽을 보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나체를 주모님께 보이게 되는 거였다.
설진은 이런 흉측한 생각이 떠오르자마자 말없이 그 생각을 지워 버렸다.
그렇게 되면 그는 죽을 것이다.
사릉고홍은 한마디 말과 함께 그 자리에서 바로 모습을 감추었다. 그가 다시 나타난 곳은 당염원이 있는 별채 안이었다.
“어째서 깼소?”
사릉고홍이 침상의 가장자리에 앉아 당염원을 가볍게 부축해 자신의 다리 위에 앉혔다. 그리고 한 손에 경액이 담긴 유리잔을 들고 그녀의 입가에 가져다 댔다.
오늘 온천에서 너무 소리를 질러 댄 탓에 그녀는 목이 살짝 쉬어 있었다.
마침 당염원은 사릉고홍의 이런 다정함을 딱 필요로 했다. 당염원은 그의 품에 기댄 채 눈을 가늘게 떴다. 그리고 코를 찡긋거리며 눈앞에 있는 경액의 향기를 맡은 다음 스스로 입을 벌려 사릉고홍이 경액을 먹일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천천히 목구멍으로 경액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