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6화. 유치하게 질투하는 사릉고홍 (1)

446화. 유치하게 질투하는 사릉고홍 (1)

“사릉고홍.”

궁근묵의 시선이 사릉고홍을 날카롭게 찔렀다. 그 싸늘한 눈동자는 거만하기 그지없었다. 그의 차가운 목소리를 따라 바다 위에 커다란 파도가 일어났다.

이 광경은 마치 이 바다에 생령이 깃들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 생령은 궁근묵에게 복종하고 있었다. 그가 입을 열면 바다는 그의 뜻에 응답하기 위해 파도를 일으키는 것이다.

궁근묵의 마음속에서 눈앞의 사릉고홍과 기억 속의 그는 별반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았다. 인간세계에 있을 때 당교지가 일부러 분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또 당염원과의 관계 때문에 이 두 사람은 벽해원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서로를 적대시했다.

그때의 그는 사릉고홍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상대가 죽이려고 했다면 그건 아마 손바닥 뒤집듯 쉬운 일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