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8화. 염홍으로 돌아가다 (2)
“내가 보낸 옥간을 봤나요?”
여사가 물었다.
곡미아가 냉정하지도, 그렇다고 다정하지도 않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봤어요.”
“오고 싶지 않은 거로군요.”
질문이 아니었다. 하지만 곡미아는 그것이 질문인 듯 대답했다.
“가서 뭘 하라고요? 그냥 손님인 건가요? 아니면 당신의 시첩 중 하나가 되라고요?”
이어지는 질문에 여사는 다시 침묵했다.
곡미아가 속눈썹을 가볍게 떨었다. 그녀의 몸에서 솟아오르는 힘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마음을 다잡은 그녀는 여사에게 처음에 하려던 말을 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그런데 그때 여사의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그건 처음과 같은 물음이었다.
“당신 지금 어디예요?”
곡미아가 미간을 가볍게 찌푸렸다.
“말했잖아요.”
위치를 말한다고 달라질 게 무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