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화. 기쁜 소식 (2)

104화. 기쁜 소식 (2)

하늘이 유난히 맑은 날이었다.

당염원의 회임 소식은 하룻밤 사이에 모두에게 알려졌다. 소식을 들은 엽씨 자매는 곧장 당염원에게 가려 했지만, 다행히 주묘랑에게 저지당했다.

이날 당염원은 정오가 다 되어서야 잠에서 깨어났다. 사릉고홍은 잠에 취한 당염원을 위해 직접 옷을 갈아입히고 씻겨 준 뒤 의자에 앉았다. 당염원은 그제야 어제 자신이 만든 것을 기억해 냈다. 그녀는 손을 뻗어 하얀 비단주머니를 사릉고홍에게 건네주면서 웃으며 말했다.

“고홍의 건곤주머니예요.”

이것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그녀가 직접 만든 것이었고, 재료도 무풍해역의 보물 지대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어제는 이걸 만들다가 정력을 다 소모하여 정신을 잃은 것이었다.

사릉고홍은 주머니를 받았다. 월백색의 천으로 만들어진 건곤주머니의 중앙에는 ‘염(念)’이라는 녹색 수가 놓여 있었다. 바느질 모양새를 보니 직접 한 땀 한 땀 세심하게 수를 놓은 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주머니를 바라보던 사릉고홍의 시선이 이내 당염원을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