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1화. 성자의 결말을 논하다 (2)

651화. 성자의 결말을 논하다 (2)

사릉무사 역시 더는 오호를 붙잡고 늘어지지 않았다. 그가 고개를 돌려 당염원과 사릉고홍을 바라보며 물었다.

“어머니, 천성궁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분명 이곳으로 오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어제 하늘로 쏘아 올려진 금색 빛을 봤거든요. 두 분도 여기 계셨으니 분명 그 빛을 보셨겠죠? 그런데 어째서 천성궁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 거예요?”

사릉무사의 말에도 영서의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다만 그들의 대화에 귀를 쫑긋 세우기 시작했다.

이미 자신이 막다른 골목에 몰린 것처럼 가장했기에 영서가 이 일을 진지하게 듣는 건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당염원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지도와 전승이 완전해지지 않는다면 천성궁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