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화. 일촉즉발 (2)
수련의 경지가 오르는 속도는 뒤로 갈수록 느려진다는 걸 수선자와 수마자 모두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집안의 수련 속도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느린 적이 없는 듯했다. 만약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선마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아마도 충격과 놀라움에 휩싸여 부러워하고 질투할 것이다.
주선과 심구는 이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당염원과 합작했다 해서 반드시 자신의 위치를 모두에게 드러낼 필요는 없었다. 때로는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것이 오히려 좋은 법이었다.
당염원과 사릉고홍의 뒤에는 유보와 괴보를 제외하고 무려 사백 명에 가까운 선마들이 서 있었다. 수련의 경지는 대부분이 금단기였다. 그리고 약 오백 명에 달하는 금단기 이하의 선마도 있었다. 이들은 모두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었는데, 표정에 변화가 없고 차갑다는 것이었다. 피부에는 괴이한 검은 선이 흐르는 것이 마치 주문(呪文) 같기도, 붓으로 그린 것 같기도 했다. 한눈에 봐도 이 선마들이 더 이상 원래의 그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