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화. 모용가의 음모 (2)
“할아버지.”
모용응진은 얼굴에 웃음을 띤 채 뛰어올라 노인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러고는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노인을 바라보며 미소 지은 채 말했다.
“무슨 일로 절 찾으셨어요?”
이 노인의 이름은 모용치순(慕容稚荀). 현재 모용가의 가주는 아니지만, 권세와 지위를 따지자면 오히려 모용가주보다 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었다. 또한 현재의 모용가주는 그의 직계 혈맥이기 때문에 그녀는 가주를 아버지라고 불렀다.
모용치순은 자애롭게 웃으며 모용응진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가볍게 꾸짖듯 말했다.
“이렇게 컸는데도 아직 응석을 부리다니.”
그러자 모용응진은 더욱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할아버지한테만 애교 부릴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 싫어요.”
“하하하.”
모용응진의 말에 기분이 좋아진 모용치순은 크게 웃더니 그녀의 손을 토닥이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