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화. 돌아온 사릉귀안

257화. 돌아온 사릉귀안

황성 안에서 이 선마들은 그들이 가진 강력한 법술을 사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감히 황상의 상대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감히 염국 황성에 제 발로 찾아온 것은, 틀림없이 바보이거나 혹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어쩌면 염국의 사람일 수도 있었다. 그래서 백성들은 자연히 이들을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다.

“귀안 도련님.”

이때 미소를 머금은 한 여인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멀지 않은 곳에서 주묘랑이 나타나 이들 네 사람의 앞까지 다가왔다. 그녀의 시선은 어두운 붉은빛의 옷을 입고 가면을 쓴 젊은 사내를 향하고 있었다.

이 사내는 바로 무은숲을 떠나 여러 해 동안 모습을 나타내지 않던 사릉귀안이었다.

“묘랑 누님, 정말 오랜만이야.”

뒤이어 느긋하고 조금은 탁한 웃음소리가 사릉귀안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두 눈동자에서도 익숙한 웃음이 떠올랐다. 미소를 머금고 있는 그의 두 눈에는 오랜만에 반가운 이를 보았다는 듯한 약간의 그리움이 흐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