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3화. 음주 (1)
그 시각, 고가의 복숭아꽃 정원에서 당염원을 위해 밥을 만들고 있던 사릉고홍은 입꼬리를 씩 올리며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난 만 년 동안 그는 요리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도 손쉽게 밥을 차려낼 수 있었다.
사릉고홍은 솥의 뚜껑을 덮은 다음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있던 당염원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시선을 집중했다.
그녀는 그냥 이렇게 바라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존재였다.
“원아, 마음에 드오?”
나지막한 목소리가 귓가를 울리자 옥간을 살펴보고 있던 당염원이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촉촉한 두 눈이 사릉고홍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표정은 담담했지만 두 눈은 그녀의 기대감과 폭발하는 식욕을 완전히 드러내고 있었다.
꿀꺽.
당염원이 군침을 삼키는 소리였다.
“하하.”
사릉고홍이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당염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