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5화. 파괴
한동안 말문이 막혀 있던 강매림이 한참 뒤에야 작게 입을 열었다.
“오빠, 나한텐 아들 하나뿐이야. 아무리 그래도 아들이 저렇게 괴롭힘을 당하는 꼴을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게다가, 오빠도 들었겠지만 그 두 사람이 한 말은 분명 의도적으로 우리 강가를 겨냥한 거였어!”
강금은 침묵했다.
강매림을 호되게 꾸짖긴 했지만 그는 어쨌든 강매림의 편이었다. 이번 일은 남소예가 자초한 것이긴 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강가의 친척인 남소예가 이렇게까지 괴롭힘을 당했으니 그 역시 이 수모를 되돌려주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남소예를 모욕한 건 자신들 강가의 뺨을 내리친 것과 같았다.
게다가 강매림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책임자의 말을 들어 보면 상대는 강가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겨냥한 게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