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7화. 혁연가와 확가
“원아.”
사릉고홍의 총애와 웃음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돌아서서 쟁반을 들고 있는 사릉고홍을 발견한 당염원이 눈을 반짝이며 그에게로 향했다.
사릉고홍은 담장에 걸려 있는 노인을 힐끗 쳐다본 다음 당염원의 손을 잡고 식탁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위에 음식을 차린 다음 의자에 앉아 당염원을 품에 안고 그녀의 코를 톡톡 건드렸다.
“재미있소?”
찔리는 것이 전혀 없었던 당염원이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 옛날 영화를 하나 봤어요.”
“응?”
당염원이 무슨 말을 하든 사릉고홍은 언제나 인내심을 가지고 관심 있게 귀를 기울였다.
“제목은 쿵후, 거기에 화운사신(火雲邪神)이 나오거든요.”
사릉고홍은 자신이 요리를 하고 있을 때 당염원이 컴퓨터로 영화 하나를 봤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영화 속 화운사신은 방금 당염원이 했던 것과 아주 유사한 행동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