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화. 건곤주머니를 빼앗아 오는 걸 잊지 말아요 (1)

413화. 건곤주머니를 빼앗아 오는 걸 잊지 말아요 (1)

남색 옷을 입은 사내는 아직까지는 의기양양했다. 그는 자신이 미워하는 고위 관리를 끌어들여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구경할 것이다. 가장 좋은 결말은 관리가 당염원의 손에 죽거나, 혹은 모용 가문의 손에 죽는 거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이런 계략 때문에 그 고위 관리가 당염원과 거래를 하게 되고, 그로 인해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벼락출세하여 더 바랄 것 없는 위치에 서게 될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여러 해가 지난 후, 이 남색 옷을 입은 사내는 매일같이 오늘의 일을 떠올리며 후회했다. 증오에 찬 그는 심지어 자신을 죽이고 싶은 충동까지 느꼈다. 그리고 바로 이날로 돌아와 자신의 결정을 바꿀 수 있기만을 바랐다.

당연히 이는 나중의 일이었다.

지금 이 남색 옷을 입은 사내의 머릿속은 더 살 수 있는 행운을 누리게 된 기쁨과 자신이 미워하는 자를 계략에 빠뜨리게 된 득의양양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