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1화. 약력을 널리 퍼뜨리는 술법

371화. 약력을 널리 퍼뜨리는 술법

사릉고홍은 당염원을 안은 채 청뢰옥의 범위를 벗어났다. 당염원의 담담한 눈빛이 땅에서 걸승의 몸으로 옮겨 갔다. 그러자 순간적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나무 꼭대기에 앉은 신희와 거대한 나무 뒤에 모습을 감추고 있는 두자약의 모습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헤~ 역시 경홍선자와 설연존주는 다르네요. 전혀 힘들이지 않고 대존을 손바닥 위에서 가지고 놀았잖아요!”

신희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나무 꼭대기에서 몸을 날렸다. 그리고 아주 빠르게 당염원과 사릉고홍의 곁에 섰다. 소년의 희고 부드러운 얼굴은 부드러운 달빛을 받아 건강하고 윤기 있게 빛났다. 두 눈을 환하게 빛내며 짓는 소년의 웃음은 이 천지의 아름다운 달빛보다 더욱 순수했다.

먼 곳에 있던 두자약은 입술을 오므리며 말없이 세 사람의 곁으로 다가왔다. 세 사람을 차례로 훑어보던 그의 시선은 다시 한 바퀴를 돌아 땅바닥에 앉아 있는 걸승에게로 향했다. 두자약은 입을 꾹 다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