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2화. 서로를 향한 그리움 (3)
곡미아는 사내를 바라보며 며칠 전에 봤던 떼쟁이 어린아이를 떠올렸다. 다시 눈앞에 모로 누워 있는 요괴 같은 사내를 바라보고 있자니 머리에 망치를 맞은 것처럼 얼떨떨했다. 황역의 복숭아꽃 같은 눈동자가 그녀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얼른 시선을 거두고 그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흑룡 황아가 미간을 찌푸렸다.
“주모님도 보이지 않으시고 주인님도 깨어나지 않으시다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잠시 침묵하던 임군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확실한 건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염원이 이미 천계에 와 있을 것 같아.”
설령 비승대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더라도 당염원의 성격을 생각하면 하계(下界)에 계속 머물러 있을 리가 없었다.
“주인님께서 우셨어.”
그때 갑자기 설진의 괴이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