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화. 숙부와 조카 (1)

258화. 숙부와 조카 (1)

극북지대의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염국 황궁은 과하게 웅장하거나 화려하지 않았고, 고유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풍겼다. 사방이 얼음으로 덮여 있는 극북지대 땅에서 이 황궁은 더욱 신비로워 보였고, 마치 깊은 곳에 숨겨진 절세의 궁전처럼 느껴졌다.

마가 깨어나는 날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염국 황궁은 이전의 규율들을 모두 회복하지 못한 상태였고, 입조(*入朝: 벼슬아치가 조정의 조회에 들어감)는 더욱 말할 것도 없었다. 현재 이 세상에서 사방의 본원지맥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백성들은 모두 각지로 도망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몇 명이 남을 수 있는지 아는 것이 불가능했고, 이 때문에 조정이 관리할 필요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염국 황궁 안은 매우 질서정연했다. 궁녀들과 궁시들이 황궁 안을 돌아다니고, 근위군들은 여전히 황궁을 지켰다. 마치 황궁 안에 들어서서 바깥 풍경을 보지 않는다면 여느 날과 다름없다고 느낄 수 있을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