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화. 한 번만 더 떠들면 죽이겠어 (2)
그 뒤를 주선과 심구도 유유히 따라갔다. 주선은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두 눈엔 신난 기색을 잔뜩 달고 있었다. 정말 재미있게 잘 봤어, 재미있어! 역시 당염원 무리에 껴서 다른 사람이 그녀와 대치한 후 억울해하는 것을 지켜보는 건 정말 속이 뻥 뚫리는 일이었다.
주선은 빙그레 웃으며 뒤쪽에서 여전히 고통스러워하는 듯한 유보를 돌아보았다.
그의 시선을 느낀 유보는 흥 하고 콧방귀를 뀌며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흙먼지를 뒤집어쓴 머리와 얼굴, 양 볼에 눈물 자국이 얼룩덜룩하고 이마가 빨갛게 부어오른 것이 참으로 우스웠다.
주선은 또 한 번 미소를 지었다. 하마터면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참지 못할 뻔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제 다보도인과 나 두 사람도 한패이니, 도인께서는 앞으로 우리를 잘 챙겨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