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화. 당염원의 송별연 (2)
전천극은 목령아가 무릎을 꿇자 그녀를 힐끗 쳐다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그 광야의 눈동자에서 부드러운 빛을 내비치었다. 그의 야수 같은 온화함은 그의 굵직한 이목구비를 많이 부드럽게 만들었고, 더 이상 상대를 압박하는 인상도 풍기지 않았다.
전창전은 고개를 가볍게 들고 당염원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마치 그녀의 지금 모습을 더 똑똑히 눈에 담으려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곧바로 다시 거두어졌다. 이내 그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아가씨, 저희는 떠나려고 합니다.”
그의 말에도 당염원의 표정은 별로 변하지 않았다. 마치 진작부터 이날을 예상한 것 같았다.
그에 반해 한쪽에 서 있던 수람은 참지 못하고 작은 입을 벌리고 놀라워하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떠난다고? 어디로 가려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