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9화. 아름다운 오해 (1)

459화. 아름다운 오해 (1)

모용건화의 협박이 공교환에게 전혀 통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어쨌든 모용 가문 전체와 비교한다면 그는 확실히 얼굴도 내밀 수 없는 하찮은 인물이었다.

하찮은 인물?

얼굴도 내밀 수 없다고?

머릿속에 떠오른 진실이 공교환을 몹시 떨떠름하게 했다. 어째서 자신은 반드시 얼굴도 내밀 수 없는 하찮은 인물이어야만 하는 걸까? 다 같은 사람인데 목숨값이 다르다니,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지 않은 게 죄란 말인가?

그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떠올렸다. 그는 채 이백 년도 되지 않아 합환곡의 사람들이 천 년을 노력해도 도달하지 못한 위치에 올랐다. 이 정도면 능력을 증명하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공교환이 이를 악물었다. 그는 모용건화의 말에 대꾸하는 대신 당염원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경홍선자, 모용가 가주의 말을 들으셨지요. 모용가 가주가 말한 것처럼 모용 가문처럼 능력 있는 가문이라면, 아니 어떤 가문이라도 가주와 대소저가 노정으로 전락하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 이번에 경홍선자가 제게 저들을 팔고 나서 제가 죽는다면요? 경홍선자는 다시 저들을 잡아다가 다른 기루 문파에 팔아넘기려 하시겠지요. 하지만 모용 가문의 사람들은 똑같이 손을 써서 다음 사람을 죽일 겁니다. 그러면 경홍선자는 또다시 저들을 잡으러 가셔야겠지요. 실로 번거로운 일이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