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화. 한 명도 살려 두지 않다 (4)

353화. 한 명도 살려 두지 않다 (4)

“모용 가문의 사람들을 소환해 이 일을 알리려고?”

당염원이 평온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러자 손을 벌벌 떨던 고고성 성주의 손에서 영신석이 떨어져 나왔다. 온통 피투성이가 된 땅 위를 구르는 잘 다듬어진 영신석은 유난히 눈에 띄었다.

“경…… 경홍…… 아, 아…….”

고고성의 성주는 몸이 뻣뻣하게 굳어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

당염원은 그의 두려움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바닥을 구르던 영신석이 산산조각이 났다. 조각난 영신석은 한 줄기 은하수를 이뤘다.

이 장면은 아직 공포에 완전히 잠식당하지 않은 고고성 성주의 영해에게 깨달음을 주었다. 당염원이 방금 영신석을 파괴한 것은 단순히 그것을 파괴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 소문을 퍼뜨리기 위해서였다. 이 별 무리는 이곳에 있는 모든 장면을 영신석 반대편 사람들의 눈에 보여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