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화. 독창적인 기술
멀지 않은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있는 신희의 눈에 한 줄기 빛이 스쳐 갔다. 소년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앞으로 약간 기울였다. 신희의 얼굴에 흥분이 명확히 드러났다.
그 자리에 있는 네 사람 중 가장 평온해 보이는 것은 오히려 걸승의 말속 주인공인 사릉고홍이었다. 사릉고홍은 그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고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입을 쩍 벌리고 있는 걸승을 담담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마치 이어질 말에 조금도 관심이 없는 사람 같은 모습이었다. 사실 그의 성격으로 보아 어쩌면 이 일에 대해 정말로 조금도 관심이 없는지도 모른다.
놀란 듯한 걸승의 표정은 장장 숨을 세 번 쉴 동안이나 유지되었다. 그 후 그는 굳은 표정으로 사릉고홍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리고 검고 축축한 코밑의 털을 몇 번 씰룩이더니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