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화. 아이의 이름, 괴보 (2)

151화. 아이의 이름, 괴보 (2)

저녁식사가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을 때 밖에서 약간의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멈추었는데, 마치 누군가에게 제지를 당한 것 같았다. 뒤이어 엽씨 자매, 목령아, 그리고 아라삼이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네 사람은 마당에서 식사를 하는 두 사람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중에서 엽씨 자매가 가장 먼저 달려왔다. 두 사람의 얼굴은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녀들은 채 입을 열기도 전에 담담한 사릉고홍의 시선을 느끼고 곧바로 발걸음을 멈추었다. 두 사람은 입술을 움찔거리면서 입 안에 가득 차오른 말을 목구멍 너머로 삼키고 한쪽에 서서 기다렸다.

목령아도 두 사람이 이렇게 서로 밥을 먹여 주는 장면을 처음 본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얼굴이 살짝 빨개져서는 곁눈질로 옆에 있는 아라삼을 쳐다보며 작게 속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