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화. 당교지를 벌하다 (1)
당염원이 가볍게 눈을 들어 수람을 보며 말했다.
“수람아, 겁먹지 마. 똑같이 갚아줄게.”
일의 원인도 묻지 않고 단순히 수람을 위해 복수를 다짐하는 당염원의 모습에서 수람에 대한 그녀의 신뢰가 느껴졌다. 수람의 잘못이든 아니든 간에 당염원은 수람을 보호해 줄 것이다. 수람은 가볍게 눈동자를 드리우고 안에서 다시 솟아오르는 슬픔을 애써 감추었다. 그렇게 연약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가볍게 미소를 띠었지만 잠긴 목소리는 감추기 어려웠다.
“아가씨, 감사해요.”
당염원은 아무 말이 없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한쪽에 서 있던 주묘랑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네가 어제 얼마나 심각한 상태였는지 모두 보았어. 그러니 충분히 쉬어야 해. 이유는 묻지 말고. 또 마침 지금 주모님과 장주님께서 모두 계시니, 어제의 일을 소상히 설명해 보렴. 당교지가 너를 왜 찾은 거니. 또 왜 갑자기 너를 이렇게 만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