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화. 외첩(外妾)이라는 여자
백훼가 웃으며 말했다.
“말만 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얼른 가서 가져와 보거라.”
“지금 바로 대령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점원은 은 비단으로 된 판 하나를 두 손에 들고 왔다. 그 위에는 십수 개의 꽃비녀가 놓여 있었다. 세공은 매우 훌륭했지만, 너무 화려해 제완이 좋아하는 모양은 아니었다.
제완의 취향을 잘 알고 있는 백훼와 침향은 곧바로 점원에게 다시 내가라고 일렀다.
그렇게 반나절을 골라도 제완은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지 못했다. 대신 두 시녀에게 꽃 비녀를 선물했다. 두 사람이 이를 좋아한다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점원은 뜻밖에도 제완이 하나도 고르지 않는 걸 보곤, 이 부인은 안목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곧바로 눈치챘다. 그리고 잠시 기다리라고 한 뒤, 내실로 달려가 주인장에게 나와달라고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