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화. 황제의 뜻
조언옥과 제완은 신속히 차청에 도착했다. 그 안은 환히 불이 밝혀져 있었고, 관 장주와 조 부인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관 부인은 관랑의 앞에 묵묵히 서서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마치 왜 이제야 돌아왔느냐며 그간의 설움을 쏟아내고 있는 것만 같았다.
관랑은 온 얼굴에 깎지 않은 수염들이 듬성듬성 나 있었고, 눈가는 거메져 있었다. 옷은 전부 쭈글쭈글해져 얼핏 봐선 곤궁한 처지에 놓인 탕아와도 같아 보였다. 울고 있는 관 부인을 꼼짝없이 서서 위로하고 있던 그는 조언옥이 들어오는 걸 발견하자마자 곧바로 한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
“셋째야, 마침 잘 왔다. 너한테 할 말이 있어!”
“이리로 돌아오거라! 무슨 말이길래 모두의 앞에서 하지 못한단 말이냐? 또 그 군주에 관한 얘기인 게야? 어찌 아직도 단념을 못 한 것이야? 우리 관가장 사람들 모두가 목숨으로 그 대가를 치르는 꼴을 봐야지만 넌 만족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