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화. 그에겐 시집갈 가치도 없어
제여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져서는 말했다.
“비아냥대는 말은 그만 해요. 언니가 부족하니 영 세자께 시집을 못 가고 버림받을 게 누가 봐도 자명한 사실이잖아요. 그런데 언니가 시집가기 싫은 거라는 둥 무슨 그런 얘기를 해요? 영 세자가 어떤 인물인데, 언니같이 이렇게 마음이 악독한 여자가 눈에 들겠어요?”
“내가 악독한 여자면, 그럼 허구한 날 동생들을 내리누르고 밖에 나가서는 자기 언니의 명성을 해치는 소문이나 내고 다니는 넌? 너는 영 세자의 눈에 들 수 있을 것 같니? 만약에 영 세자가 너한테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다면, 네가 그 먼 금주성까지 시집을 갈 필요가 있겠어?”
제완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여기 서서 제여와는 평생을 관계없을 남자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는 게 정말이지 너무나도 멍청한 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