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화. 입궁
눈 깜짝할 새에 해가 바뀌었다. 그동안 제정광은 육 씨에게 몇 차례나 돌아오라 권했지만, 육 씨는 매번 태교를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게다가 노태야도 육 씨에게 별장에서 계속 지내고 돌아오고 싶을 때 돌아오라고 말씀하셨으니, 다른 사람이 뭐라 말하는지는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노태야는 날이 갈수록 다른 사람들이 제가를 어찌 보는지는 크게 개의치 않으시는 듯했다. 심지어는 경도에서 제가의 명성을 일부러 깎아내리려 하는 것 같았다. 본래 제가는 4대 가문 중 최고의 명망을 지닌 가문이었지만, 최근에는 예전만 못해졌다.
육 씨는 본가에서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갖가지 일들을 처리하지 않아도 됐지만, 제완은 반드시 돌아가야만 했다. 왜냐하면, 황궁에 있는 육 현비, 그리고 양 왕비가 제완에게 각각의 연회에 참석하라 말을 전해왔기 때문이었다. 이런 행사들은 궁에서든 왕부에서든 자주 열렸지만, 제완은 왜 육 현비가 그녀를 보러 입궁하라 했는지를 알 수가 없었다. 아마도 어머니의 근황을 물어보려는 것일 듯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