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화. 육 씨의 분노
“아버님을 만나 봬야겠습니다!”
제경이 대뜸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조금 전 그 말은 누가 너에게 가르쳐준 것이냐?”
육 씨는 심각한 얼굴로 물었다.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것이 그녀가 첩실의 아들에게 눌려 살아야만 한다는 뜻은 전혀 아니었다.
제경이 또다시 외쳤다.
“전 아버님을 만나 봬야겠습니다!”
이에 육 씨는 있는 힘껏 탁자를 내리쳤다.
“건방지기가 이를 데 없구나! 평소에 안하무인으로 네 형제자매를 괴롭히는 건 일단 차치해 둔다손 치자. 그런데 감히 내 앞에서도 이렇듯 기고만장하게 굴다니, 네가 이 집의 노야라도 된다 여기고 있는 것이냐?”
“제가 나중에 이 집의 노야가 되면, 전 무조건 어머님을 내쫓을 것입니다!”
제경은 어렸을 적부터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숱하게 이 말을 들어왔다. 그래서 자기가 제가의 미래 주인이라는 말이 벌써 습관이 된 상태였다. 이낭은 아버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건 첫째 아들인 그라고 했다. 육 씨는 아들이 없으니, 제가의 모든 건 이후 전부 그의 것이 될 거라고 그렇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