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화. 너한테만 이럴 거야, 난
제완이 이런 반응을 보일 거라는 걸 이미 짐작하고 온 조언옥은 그녀를 다시 자리에 앉히고는 위로하며 말했다.
“량가 삼공자에 관해 의심이 가는 부분들은 네가 이미 엽 낭자한테 알렸고, 엽가에서도 분명 조사를 해봤을 거야. 그런데도 그들이 정혼을 고집한다는 건, 네가 아무리 화를 내고, 막아봤자 돌이킬 방법이 없다는 얘기야.”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훗날 량가에 발목이 잡히고 그 인간말종 같은 사람한테 당할 걸 알면서도 제완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이런 무력감은 정말이지 너무나 견디기 힘들었고, 제완은 크나큰 좌절감이 들었다.
량 공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안 후에도 엽자약이 여전히 그에게 시집가기를 원한다면, 자신이 이제 뭘 더 어쩔 수 있겠는가.
“혹시 량 공자가 어떤 사람인지, 엽가에서 아직 전혀 모르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