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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화. 도화주(桃花酒)

62화. 도화주(桃花酒)

제완은 인상을 쓰고는 사색에 빠졌다. 경도는 금주성처럼 그렇듯 개방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다. 여인이 자주 외출할 수는 있었지만, 매일 나가는 건 아니었다. 그러니 그녀는 적당한 이유를 찾아야만 했다.

“아니면, 사실대로 부인께 말씀드리는 건 어떨까요? 어차피 부인은 고낭이 침구술을 배우는 걸 알고 계시니, 이제는 나가서 이를 실제로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리면, 혹시라도 허락해주지 않으실까요?”

백훼가 목소리를 한껏 낮춰 물었다.

“어머니께는 사실대로 말해선 안 돼. 어쩌면 그 순간 나한테 오직 여공이나 문필(文筆)만 배우라고 하실지도 몰라. 의서조차 못 보게 하실지도 모른다고.”

제완은 육 씨의 생각을 그 누구보다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었다. 육 씨는 무릇 여인이란 금기서화(琴棋書畵)를 배우는 것이 가장 올바른 것으로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