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8화. 가는 길에
육황자와 헤어진 뒤, 제완은 백훼를 데리고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후, 시녀 한 명이 따뜻한 난로와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며 맛 좋은 향이 솔솔 풍기는 삶은 양고기를 가져다주었다.
“왕 공자, 이것은 전하께오서 공자께 보내라고 하신 것들입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이 난로는 어디서 난 거지?’
오는 길에 육황자가 이 난로를 사용하는 것을 본 적도 없거니와 더욱이 남쪽의 백성들은 이걸 거의 쓰지도 않았다.
백훼는 난로를 침상 가까이 옮기며 말했다.
“아휴. 소부인, 오늘 밤은 잘 주무실 수 있겠어요. 근데 남쪽은 경도보다도 훨씬 더 추운데, 왜 열강(熱炕)이나 지룡을 쓰지 않는 걸까요? 난로조차도 거의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제완은 웃어 보였다.
“이곳 사람들은 이미 익숙해진 거고, 우리는 아직 익숙해지지 못한 것뿐이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