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화. 사형사매(師兄師妹)
제완은 서재에서 나와 정원 하나를 지나, 곧장 조 부인의 처소에 도착했다.
문밖에서 지키고 있던 시녀가 제완이 오는 걸 발견하고는 재빠르게 안으로 들어가 조 부인에게 말을 전했다. 잠시 뒤, 다시 나와서는 웃으며 제완을 향해 말했다.
“제 낭자, 부인께서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제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보이고는 주렴을 걷고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뒤이어 안에 있던 사람들을 발견한 그녀의 얼굴엔 순간 놀란 기색이 스쳤다.
방안에는 도화 나무로 된 단 위에 홍목 대리석 상판이 올려진 탁자가 있었다. 그 앞에 조 부인뿐만이 아니라, 조언옥과 관랑 두 사람도 함께 앉아 있었다.
“완아, 이리 오거라. 내 너에게 소개해 주겠다. 이 두 사람은 내 아들과 조카로, 언옥, 그리고 관랑이라고 한다.”
조 부인은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을 차례로 가리키며 제완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