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3화. 각자의 분노
오영은 사황자의 측비가 된다는 건 꿈조차도 꾼 적이 없었다. 그녀는 조언옥을 아주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 몇 년 전, 그에게 첫눈에 반했고, 그에게 시집갈 기회를 얻을 수 있으리라 여겼다. 온 금주성을 통틀어 그에게 어울리는 여인은 오로지 그녀뿐이니 말이다.
그런데 하필, 제완이 나타났다.
조언옥은 그 가식 덩어리인 여자를 대체 왜 좋아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본성이 착한 것도 아니면서, 그를 속여 그녀를 애지중지하도록 했다. 게다가 조 부인마저도 그녀를 그토록 지극히 아껴주지 않는가.
제완이 조가에서 누리고 있는 그 모든 건 원래 그녀의 것이었다. 그녀야말로 응당 조언옥에게 시집갈 여인이었다. 태후가 제완에게 혼인을 사사한 것만 아니었다면, 제완이 지금처럼 천운이 트인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리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