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화. 양군유의 희열
제가의 하인들이 지켜야 할 규율은 그리 많지 않았으나, 육 씨는 줄곧 하인들에게 주인에 대한 온갖 말들을 입에 담기를 엄금해왔다. 이렇듯 없는 말을 지어내 이러쿵저러쿵 괜한 헛소문을 퍼트리는 사람들은 더더욱 엄중히 다스렸다.
육 씨는 그런 소문을 입에 담은 하인들을 모두 장을 때려 내쫓았다. 그중 절반 이상은 다 왕 씨가 앞선 1년 동안 발탁해 부리던 이들이었다.
당연하게도 왕 씨는 육 씨의 이러한 방식에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그녀는 목에 핏대를 세우며, 혹 자신이 눈에 거슬리는 게 아니냐, 어떻게 돌아오자마자 자신의 사람을 죄다 내쫓을 수 있냐며 따졌다. 또 만약 제가 내의 권력이 탐나는 거면, 그냥 그렇다고 말을 하지 왜 굳이 이런 불량배같은 수법을 쓰냐고도 덧붙였다.
이 말에 육 씨는 하마터면 피가 거꾸로 솟을 뻔했다. 그녀는 그 하인들이 그런 어쭙잖은 얘기들을 떠벌리고 다닌 게, 모두 왕 씨가 종용했기 때문이라는 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듯 왕 씨가 시비도 구분 못 하고 헤맬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