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화. 금주를 떠나다
완쾌한 제서는 평소의 활달함을 되찾았다. 조 부인이 자기를 치료해 준 것을 알고 있던 그는 제완을 따라 조가에 한 차례 방문해서는 직접 조 부인에게 절하며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그리고 그 이후 조 부인은 제완에게 제서라는 이 아이가 분별 있고 은혜를 알기 때문에 나중에 커서도 나쁜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넌지시 말했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말이다.
제완은 조 부인이 왜 자신에게 이런 말을 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녀는 나중에 육 씨를 모실 아들이 정말로 없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그래서 제서를 육 씨의 친아들처럼 여긴다고 해도, 나중에 혹 그녀들을 배신하진 않을까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전하고 싶은 것이었다.
제서라는 이 남동생이…… 제완은 진심으로 좋았다. 요 며칠 그녀 역시도 경도에 돌아간 뒤 제서를 어머니의 곁에 두는 것에 관해 어머니와 잘 한번 얘기를 해보려고 생각했다. 사실 이렇게 하면 추 이낭의 아들을 빼앗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란 걸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