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화. 남의 남편을 함부로 뺏으려고 하면 안되지 (2)
“양 언니, 언니가 만든 음식들이 정말 맛있어요!”
제완이 방긋 웃으며 말했고, 육 씨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솜씨가 정말 뛰어나네요.”
양군유는 억지로 웃어 보였다. 그녀는 줄곧 육 씨가 태자와 그녀의 중매를 서려고 양가에 온다고 양 부인에게 말했었다. 그런데 왜 오늘 육 씨는 그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는 걸까? 육 씨는 마치 그 일을 잊은 듯, 그저 영락없이 순수하게 양부에 방문하러 온 사람인 것만 같아 보였다.
그때, 잠시 사라졌던 벽파가 돌아와서는 조용히 양군유의 뒤에 섰다.
“주방에 가서 제가 좀 살펴보고 와야 할 듯합니다. 아직 올리지 못한 음식이 하나 남아 있거든요. 그게 바로 제가 가장 자신 있는 요리랍니다.”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선 양군유는 벽파를 한 번도 돌아보지도 않은 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