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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화. 스스로 두 날개를 자르다 (2)

179화. 스스로 두 날개를 자르다 (2)

“전하, 지금은 새로운 첩을 들이시기엔 부적합한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하시는 건, 폐하의 마음을 더 잃는 일밖엔 되지 않을 것입니다.”

당 선생이 말하자, 태자는 퍽 언짢은 듯 인상을 구겼다. 요즘 그는 황제의 마음을 잃는다는 말이 가장 듣기 싫었다. 분명 누군가가 고의로 황제와 그를 이간질하는 게 틀림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부황께서 어찌 그 많은 대신 앞에서 자신을 질책하셨겠는가?

“전하께오서 지금 하셔야 할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몸과 마음을 잘 수양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폐하께서 전하를 눈여겨보실 것입니다.”

당 선생은 자신의 말을 태자가 귓등으로도 듣지 않을 거라는 걸 알지만, 꿋꿋이 간언했다.

“아무것도 안 한 채 넷째가 모든 사람을 다 매수하는 걸, 손 놓고 지켜보고만 있으란 말이냐? 그리되면, 내가 이 태자의 자리를 무사히 지켜낼 수 있겠느냔 말이다. 넷째가 어떤 꿍꿍이를 가졌는지 뻔히 알면서 나더러 아무것도 하지 말라니, 그건 그저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리라는 말이 아니면 무엇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