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화. 신혼의 애틋함과 같은 잠깐의 이별 뒤의 재회 (2)
제완이 또다시 피곤해서 곯아떨어진 뒤, 조언옥은 새까만 두 눈을 뜨고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잠시 바라봤다. 그런 뒤 조심스럽게 자신의 허리춤에 올려져 있는 그녀의 손을 내리고 이불을 잘 덮어줬다. 그렇게 침상에서 일어나 옷을 입고 소리소문없이 방을 나갔다.
그가 관랑의 방에 도착해 막 주렴을 거뒀을 때, 안에서 익숙한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그를 반겼다.
“내일이나 되야 날 보러 올 짬이 좀 있을 줄 알았는데. 어떻게 사매를 버려두고 이 환자를 다 보러 왔대? 한참을 떨어져 있었으니 막 혼례를 치렀을 때보다도 더 애틋할 텐데 말이야. 네 정력이 벌써 글렀다는 말은 제발 하지 말아라.”
조언옥은 진지한 얼굴로 관랑의 앞에 나타났다. 방 안에는 촛불 하나만이 춤추듯 흔들리고 있었다. 그 어두운 빛 아래, 관랑의 붉고도 쭈글쭈글한 화상 자국들이 보이자, 조언옥은 짐짓 괴괴하고도 무서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